인터넷이 개구리 때문에 시끄럽다. 독일에서 뛰쳐나온 개구리가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에 개구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명 '미친 개구리(Crazy Frog)'라고 불리는 뮤직 동영상과 휴대폰 벨소리가 영국에 이어 한국에 상륙해 네티즌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 '미친 개구리'는 독일의 한 댄스 듀오가 '헬멧 쓴 개구리'라는 캐릭터로 동영상과 벨소리를 만들어 내놓은 이래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고 지난달 29일 휴대폰 벨소리 음악으로는 처음 영국 음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모터사이클 헬멧을 쓰고 커다란 눈을 돌리며 활짝 웃는 엽기적인 외모에 중간중간 '띵띵'을 외치는 '미친 개구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니,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말을 내뱉게 한다.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고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는 '미친 개구리'에 관한 글이 1000건 가까이 올라왔고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며칠째 검색어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미친 개구리' 동영상을 관람하고 벨소리를 내려받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도 폭주하는 상황이다. 네티즌 반응은 다양하다. '엽기적이다' '귀엽다' '독특하고 괴기스럽다' '유럽인의 유머 감각에 실망이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가 아니라 괴짜의 나라다' 등의 평이 나왔다. 싸이월드의 '바른생활 교주님' 미니홈피 운영자는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다,영국인도 한국인처럼 엽기를 좋아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개구리 얼굴과 강한 비트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연금술사' 블로그 운영자는 '브르딩딩딩딩디리딩딩딩 프?다 암담밤부라뱀바바람밤밤바바밤밤바암~밤밤브람밤딩밤브라바파프라르라르~~' 뮤직 동영상 가사를 소개했다. 이 가사를 보고 따라부른 한 네티즌은 "숨이 차지만 재미있다"며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계속 들으니까 신이 나고 또 보고 싶어진다"고 얘기했다. 싸이월드 '우리 다함께 뛰자' 미니홈피 회원은 '미친 개구리' 곡의 일부가 가수 싸이가 불렀던 '챔피언'에도 이미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친 개구리'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자 재빨리 뮤직 동영상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미니홈피에 올려 놓았다. 이런 열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의 '대세유머' 코너에 올려진 '미친 개구리' 동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하도 시끌벅적해 열심히 미친 개구리 영상을 찾아 봤는데 실제로 보니 개구리가 전혀 미치지도 않았고 약간 귀엽다는 것 외엔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며 "유럽인의 유머감각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왠지 맞을꺼 같아'에서는 '미친 개구리' 탄생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설명에 따르면 '미친 개구리' 소리를 처음 만든 사람은 스웨덴 예테보리의 젊은 컴퓨터 소매상 다니엘 맬메들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1997년 컴퓨터로 자동차 엔진 소리를 흉내낸 전자음을 만들려다가 이 같은 소리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