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나쁘다고요? 천만의 말씀!' 게임업체들이 게임이 유해하다는 인식을 없애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교육용 게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에서 교육용 게임이 전시된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게임은 곧 놀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용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번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에는 6개 게임사의 20개 게임이 전시됐다. 벤처게임 업체 다고이가 만든 '삼국이야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전략 보드게임이다. 삼국시대의 주요 인물,사건,문화재 등을 소재로 교육성을 가미했다. 온라인 보드게임이 아니라 직접 판을 펼쳐 놓고 전략카드를 활용하면서 마주앉은 상대와 대전을 펼치는 오프라인 보드게임이다. 지난 3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국이야기는 흔히 생각하는 중국 후한시대의 위·촉·오 삼국이 아닌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교육용 효과가 높다는 게 다고이측의 설명이다. 엔트올의 '판타롱'은 다이어트 및 건강관리를 테마로 했다. 무분별한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해야만 게임의 목적을 달성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판타롱을 개발한 엔트올측은 "학생 시절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훈련하는 의미에서 게임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이란 회사가 만든 게임 '푸른하늘 아이들마당'은 한글마당 수학마당 과학마당 시간마당의 4가지 마당으로 구성된 학습 전용 게임이다. 각 마당에서는 역할놀이를 통해 한글을 깨우치고 수학의 기초 원리를 습득하도록 구성됐다. 한글이나 역사 과학 교육 등의 게임도 눈에 띄지만 역시 교육용 게임으로 가장 많은 건 영어 학습 게임이다. 이번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에서도 영어교육용 게임이 전체 게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니엄의 '하이둘리'는 영어학습과 퀴즈학습으로 이뤄져 있다. 실생활에 유용한 영어 표현들을 둘리와의 대화 방식을 통해 간편하게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상식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도전 퀴즈왕 코너에서는 단계별로 생활에 필요한 상식과 지식을 퀴즈게임 형식으로 학습하게 했다. EECIT의 '키즈레스큐'는 국내 최대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영어교실'이 제작한 초등학생용 영어교육 PC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EECIT는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건 생활 속에서 즐기는 방법"이라며 "초등학생들이 또래들과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즐겁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