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의 게임용 지도에 대해 최고라고 찬사를 보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지도(맵)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변종석씨(25)는 WCG 스타크래프트용 맵 개발자로서는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실력자다. 충북대 불어불문학과를 다니다 휴학 중인 그는 2001년 초에 단순 취미로 맵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발을 들여놨다. 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 때부터 공식 맵 제작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세계적 게임대회인 WCG(월드사이버게임)의 공식 맵 개발자로 뛰고 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관련 게임대회에서는 대부분 그가 제작한 게임 맵이 사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게임 맵 제작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게임 맵 동호회나 모임 등을 리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게임용 맵을 제작하는 것이 e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있는 최근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어떤 맵 환경에서 전투를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 방법과 맛이 달라질 뿐 아니라 특정 게이머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대회에서는 게임 맵의 수준이 게임 대회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는 "특히 국제적인 게임대회에선 참가 게이머들의 수준이 높아 자칫하면 게임 맵에 대한 불만과 지적이 많을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게임맵을 만들었다고 하면 어느 나라에서 온 게이머들이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한 한국의 열정과 실력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변 팀장은 "맵은 어디까지나 게임이 이뤄지는 환경인 만큼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게임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표출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며 "단순하면서도 게이머들의 고유한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맵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