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움미술관의 습기는 우리가 다 잡는다." 서번산업엔지니어링(대표 정용환)은 제습기 등 에너지 절감형 공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부산의 대표 벤처기업이다. 직원 20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회사의 목표는 크고 높다. "그동안 일본산 제품이 판을 친 공조기 시장을 국산 제품개발로 평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제습공조기와 환기장치 등 각종 공조기의 국산화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 회사의 최고 히트작은 역시 제습공조기.이 제품은 공조기 운전시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최대한 억제해 냉방 비용 등을 30% 이상 줄인다는 게 특징이다.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최근 삼성리움미술관과 부산 화명 빙상장 등에 설치했다. 낮은 에너지 비용으로 깨끗한 공기 공급이 필수적인 대덕단지의 최첨단 연구실 등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도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다.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에너지 마크를 획득한 이 제품은 아파트와 학교 주상복합건물 수영장 병원 등이 주요 공략 시장이다. 환기팬도 첨단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개발했다. 평상시에는 신선한 외부공기를 빨아들이지만 화재시에는 역회전을 통해 연기를 밖으로 배출한다. 최근 미국화재협회 기준에 맞춰 공기환기 등의 기능을 높였다. 현재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의 지하철에 설치된 환기팬 중 40%가 이 회사 제품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80억원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