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게임코리아 미래의 주역"..전북 완주 '한국게임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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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프로그래머와 미래 프로게이머를 전문적으로 양성해 내는 고등학교-.한국에 이 같은 게임과학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바로 전북 완주군 대둔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다.
컴퓨터 게임프로그래머와 게이머가 되려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 고교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 게임계를 평정하고 키워가는 것.
"게임과학고에 다니면 밥먹고 게임만 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하지만 우리는 게임만 하러 온 게 아니고 많은 공부를 통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온 거예요."
다른 학교에 다니다 재입학한 2학년생 나지현양(19)은 게임학교가 노는 학교라는 외부의 선입견을 거부한다.
나 양은 많은 공부를 통해 하고 싶은 학업을 한다는 생각에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나 양은 이제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 정도로 실력이 늘어 작년 9월엔 달걀을 낳게 하는 게임 '에그마니나'를 완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수준이지만 졸업할 때쯤 되면 실력이 더 세져 있을 것"이라며 "남들보다 3년 빨리 원하는 걸 배우고 있어 너무 좋다"며 웃는다.
"네트워크 분야를 공부해 유학가고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현일.18), "게임 그래픽계의 대부가 되겠다"(김원진.18)는 당찬 포부를 가진 재학생이 대부분이다.
부모님이 먼저 이 학교를 권했다는 나 양도 벌써부터 "몇 년 뒤엔 동영상.애니메이션 등을 다루는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차릴 계획"이라고 전한다.
이 학교엔 프로야구단과 비슷한 게임단도 있다.
최초의 아마추어 고등학교 게임단인 KG리더스가 그것.정광호 교장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학생 8명이 선수격인 게이머다.
이들의 꿈은 프로게이머가 돼 학교 이름을 빛내는 것이다.
이성덕군(17)과 김진형군(18)은 "1차 목표는 프로게이머"라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프로그래밍과 프로젝트 기획 등도 공부해 실력있는 게이머가 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게임고교의 일과는 일반고교보다 빡빡하다.
오전과 오후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목과 컴퓨터 게임에 관한 전문교과를 섞어서 배운다.
이 교과목이 끝나면 또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밤 7시부터 '특기 적성교육' 강좌를 듣는다.
그래픽 프로그래밍 기획 e-스포츠(프로게이머) 등 '전공'에 따라 추가 과목을 배운다.
이 공부는 밤 9시30분까지 이어진다.
조금 쉰 뒤 다시 밤 10시부터 열리는 특강도 들어야 한다.
가상 세계의 시나리오에 현실감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사회.역사도 가르친다.
3D 그래픽으로 홍수를 구현하기 위해 물리학과 수학도 필요하다.
학생들 사이에선 "게임과학고등학교에서 공부할 게 너무 많아졌다"는 불만 아닌 불만도 나온다.
"여기서 통한다면 다른 데서도 통해요."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게임에는 모든 고급 기술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여기서 'OK'되는 실력이라면 다른 어떤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다"고 게임 프로그래밍 전공자인 주노진군(18)은 강조한다.
"게임을 봐도 이제는 분석적으로 봐요.그 프로그램의 로직(논리구조)이 보이죠." 이현일군의 말이다.
이 학교에서 '표지판 운전수' 정광호 교장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표지판 운전수는 정 교장이 표지판의 규정 속도를 절대로 넘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결코 과속이 없다.
그는 교장이자 설립자이다.
잘 다니던 한세대 교수직을 버리고 사재를 털어 2004년 이 학교를 세웠다.
엄청난 규모인 한국게임소비시장에 일제 게임기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범람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직접 인력양성에 나선 것.그는 학생들을 위해 대형버스 운전면허를 따 스쿨버스를 직접 운전하는 등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실력자로 자라서 한국 게임계를 지켜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완주=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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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고' 입학하려면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의 올 전형일정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내신과 서류전형만으로 25명,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실기시험과 영어시험등으로 70명, 게임대회를 통해 뽑는 e-스포츠 특기전형으로 5명 등 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www.game.hs.kr)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
바로 전북 완주군 대둔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다.
컴퓨터 게임프로그래머와 게이머가 되려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 고교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 게임계를 평정하고 키워가는 것.
"게임과학고에 다니면 밥먹고 게임만 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하지만 우리는 게임만 하러 온 게 아니고 많은 공부를 통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온 거예요."
다른 학교에 다니다 재입학한 2학년생 나지현양(19)은 게임학교가 노는 학교라는 외부의 선입견을 거부한다.
나 양은 많은 공부를 통해 하고 싶은 학업을 한다는 생각에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나 양은 이제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 정도로 실력이 늘어 작년 9월엔 달걀을 낳게 하는 게임 '에그마니나'를 완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수준이지만 졸업할 때쯤 되면 실력이 더 세져 있을 것"이라며 "남들보다 3년 빨리 원하는 걸 배우고 있어 너무 좋다"며 웃는다.
"네트워크 분야를 공부해 유학가고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현일.18), "게임 그래픽계의 대부가 되겠다"(김원진.18)는 당찬 포부를 가진 재학생이 대부분이다.
부모님이 먼저 이 학교를 권했다는 나 양도 벌써부터 "몇 년 뒤엔 동영상.애니메이션 등을 다루는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차릴 계획"이라고 전한다.
이 학교엔 프로야구단과 비슷한 게임단도 있다.
최초의 아마추어 고등학교 게임단인 KG리더스가 그것.정광호 교장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학생 8명이 선수격인 게이머다.
이들의 꿈은 프로게이머가 돼 학교 이름을 빛내는 것이다.
이성덕군(17)과 김진형군(18)은 "1차 목표는 프로게이머"라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프로그래밍과 프로젝트 기획 등도 공부해 실력있는 게이머가 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게임고교의 일과는 일반고교보다 빡빡하다.
오전과 오후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목과 컴퓨터 게임에 관한 전문교과를 섞어서 배운다.
이 교과목이 끝나면 또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밤 7시부터 '특기 적성교육' 강좌를 듣는다.
그래픽 프로그래밍 기획 e-스포츠(프로게이머) 등 '전공'에 따라 추가 과목을 배운다.
이 공부는 밤 9시30분까지 이어진다.
조금 쉰 뒤 다시 밤 10시부터 열리는 특강도 들어야 한다.
가상 세계의 시나리오에 현실감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사회.역사도 가르친다.
3D 그래픽으로 홍수를 구현하기 위해 물리학과 수학도 필요하다.
학생들 사이에선 "게임과학고등학교에서 공부할 게 너무 많아졌다"는 불만 아닌 불만도 나온다.
"여기서 통한다면 다른 데서도 통해요."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게임에는 모든 고급 기술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여기서 'OK'되는 실력이라면 다른 어떤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다"고 게임 프로그래밍 전공자인 주노진군(18)은 강조한다.
"게임을 봐도 이제는 분석적으로 봐요.그 프로그램의 로직(논리구조)이 보이죠." 이현일군의 말이다.
이 학교에서 '표지판 운전수' 정광호 교장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표지판 운전수는 정 교장이 표지판의 규정 속도를 절대로 넘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결코 과속이 없다.
그는 교장이자 설립자이다.
잘 다니던 한세대 교수직을 버리고 사재를 털어 2004년 이 학교를 세웠다.
엄청난 규모인 한국게임소비시장에 일제 게임기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범람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직접 인력양성에 나선 것.그는 학생들을 위해 대형버스 운전면허를 따 스쿨버스를 직접 운전하는 등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실력자로 자라서 한국 게임계를 지켜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완주=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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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고' 입학하려면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의 올 전형일정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내신과 서류전형만으로 25명,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실기시험과 영어시험등으로 70명, 게임대회를 통해 뽑는 e-스포츠 특기전형으로 5명 등 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www.game.hs.kr)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