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살리기 경영] LG .. 직원 건강은 회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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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직원들 뱃살도 빼준다?'
LG전자 평택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 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 뱃살빼기 운동에 돌입했다.
회사가 6월까지 석 달 동안 뱃살을 빼는 직원에게 1㎏을 뺄 때마다 황금 1돈쭝씩을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몸무게가 90㎏이던 직원이 이 기간 중 10㎏의 살을 빼면 황금 10돈쭝을 준다.
현금 50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이벤트에 참가 중인 대다수 직원들의 진정한 목표는 그동안 숱하게 시도하다 실패했던 뱃살빼기를 이참에 확실히 성공해 젊은 시절의 호리호리한 몸매로 되돌아가는 것.성공만 하면 꿩먹고 알 먹는 셈이다.
LG그룹은 직원들의 기 살리기 차원에서 각종 기발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뱃살빼기부터 금연 프로그램,사내 인라인스케이트장 마련 등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펼치면서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은 분기마다 '서프라이즈 비지트' 행사를 갖고 있다.
부문장인 부사장이 예고 없이 떡,피자,음료 등의 먹거리를 들고 가서 부하직원을 격려하는 행사다.
야근으로 고생하는 직원들과 함께 야식을 먹으면서 업무상 어려움을 들어주는 자리다.
LG전자 안양연구소는 연구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옥상에 인라인스케이트장까지 마련했다.
연구소 옥상 1300여평의 휴식공간에 작은 공원을 꾸미면서 절반은 인라인을 탈 수 있도록 한 것.
창원공장은 웰빙사업장 조성을 위해 금연펀드를 만들고 금연 경찰팀까지 출범시켰다.
펀드 가입자가 1년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40만원을 포상금으로 주지만 실패할 경우 2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금연 경찰들은 직원들의 금연 여부를 모티터링해 세 번 이상 적발시 펀드에서 탈퇴시키는 '삼진아웃제'까지 시행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을 적극 챙기고 있다.
이 밖에 지난 5월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장기간 국내외 출장 중인 직원에게 몰래 가족 동영상을 촬영해 격려해주는 '감동경영'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펀 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직원들의 기 살리기와 즐거운 일터 만들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화성사업본부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정각에 퇴근하는 'Friday For Family'라는 의미의 '펀 데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 직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퀴즈를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드림팀 한마당' 프로그램을 시행,호응을 얻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종일 얼굴 맞대고 일하면서도 다같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교육이 팀원 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4월초부터 직원들의 대인관계는 물론 이성문제까지 카운셀링해주는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 심리전문가가 상주하며 직원들의 성격유형 검사,우울증 등 심리장애를 진단하는 다면 인성검사를 비롯해 진로 관련 적성탐색검사 결혼만족도 등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임사장이 취임한 LG생활건강은 CEO가 직접 나서 직원들의 기살리기에 나선 경우.지난 2월 자비를 들여 8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직접 보여운 차석용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플렉서블타임 근무제를 도입해 직접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직원들도 사장이 모범을 보이면서 업무시간에는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와 취미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