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SDI가 9만5000원 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영업적자를 내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3월 초 12만원대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현재 9만7000원대로 최근 3개월간 20% 넘게 추락했다. 매출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는 브라운관 모니터가 LCD(액정표시소자)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브라운관 판매량은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수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이 회사의 수익성을 압박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3%로 돌아섰다. 하지만 추락하던 삼성SDI 주가는 최근 1년간 저점인 9만5000원 선에서 지지되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반등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브라운관 부문의 매출 정체는 지속되겠지만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모바일 디스플레이,2차 전지 등 기타 사업들의 실적이 2분기 이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 반등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한양증권 정진관 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브라운관 이외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며 매출이 1분기보다 17.5% 늘어난 5384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PDP부문 매출은 1분기보다 20%,2차 전지는 16% 늘어날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올 전체로는 PDP가 72.5%,2차 전지는 25.4%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종증권 조광래 연구위원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도 핀란드 노키아로의 공급 확대와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시장 확대로 2분기부터는 성장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며 하반기에는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 연구위원은 "하반기부터 PDP의 고성장,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고부가제품 출하,2차 전지의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