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 > 예금액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들만을 상대하는 신한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이상수 팀장(39)은 신한은행 PB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영업맨'이다. 지난 96년과 98년 각각 테헤란로 지점과 압구정동 지점에 근무할 때 신한은행이 매년 최고의 실적을 올린 행원들을 뽑아 선정하는 '리테일 킹'에 두 번 뽑혔다. 두 번 모두 신용카드 신규가입 1000여건,수신 순증 약 1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 팀장이 리테일 킹에 선정될 당시 올렸던 수신실적은 강남권 요지에 위치한 1급 점포에서 1년간 올리는 실적에 맞먹는 규모다. 이 팀장은 요즘 고객상담과 함께 신규고객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 팀장에게 PB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자산관리 영업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쌓아 지는 신뢰가 필수"라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고객과 함께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례로 그의 고객 가운데 이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톱 탤런트 A씨의 경우 이 팀장이 지인을 총동원해 이혼 소송 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준 적이 있다. A씨는 이후 어려울 때마다 이 팀장을 찾는 '단골'이 됐다. PB로서 늘 부자 고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돈 많은 사람들의 재테크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부자들은 과연 어떻게 돈을 굴리는지 물어 보았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하지만 의외로 '투자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좇는 사람들도 많아요." 부자들의 전통적인 인기 투자대상인 부동산의 경우 그 인기가 요즘도 여전하다. 공실률이 적고 관리하기가 편한 강남권의 30억∼50억원짜리 빌딩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강남권 중.소형 빌딩은 매물도 귀해 고객들이 원해도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요즘에는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해외 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미국 LA 등에 부동산투자를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묻는 고객들이 늘어났어요. 정부가 실제로 규제완화에 나선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만큼 200억∼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간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PB서비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개미'고객들에게 그가 추천하는 상품은 무엇일까.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였다. 그는 특히 주식연계증권(ELS) 상품과 실물펀드인 선박펀드를 추천했다. 선박펀드는 오는 2008년까지 1인당 액면가 3억원까지 비과세인데다 연 5%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최근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뜨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총알'이 풍부한 부자들의 재테크 방식은 개미들이 따라하기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보고 배울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일선 지점에 있을 때 상대하던 VIP고객들 가운데는 10년 이상 꾸준히 맞벌이를 하면서 주식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보수적이고 정석적으로 재산을 증식시켜 나간 분들인데,이런 투자방식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