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관한한 삼성전자는 줄곧 국내 기록을 갈아치워 왔다. 지난 1997년 전체 인력의 22%인 1만2000여명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지난 2003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2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2만4000여명에 이르러 약 7년여 만에 두배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석?박사 학위자는 전체 R&D 인력의 45%인 1만8백여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연구개발비 2조원대를 넘어선 후 매년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려왔다. 2003년에는 3조5300억원으로 3조원을 넘었으며 지난해는 4조7900억원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이미 지난 1?4분기에 매출액의 9.4%인 1조301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으며 연말에는 5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R&D 투자의 결실은 특허 등록 건수에서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98년 이후 세계 특허등록 10대 기업에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2000년 1441건으로 4위를 기록한 후 2002년 11위(1329건)로 잠시 주춤했으나 2003년 9위(1313건),2004년 6위(1604건)로 다시 뛰어올랐다. 지난해 삼성은 IBM 마쓰시타전기 등에는 뒤졌지만 인텔 히타치 도시바 소니를 특허 등록수에서 제쳤다. 기술이나 특허 가치를 등급별로 분류,개발자에게 인센티브를 차등 제공하는 등 R&D 효율 향상을 위해 추진해 온 전략들이 빛을 발한 결과다. 이같은 R&D 역량은 '세계 최초' 혹은 '세계 일류'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94년의 256메가 D램을 시작으로 1기가,4기가 D램에 이어 지난해 개발한 60나노급 8기가 낸드(NAND) 플래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초를 장식한 삼성의 걸작품들이다. 지난해의 80인치 PDP TV에 이어 최근 개발된 102인치 PDP TV와 40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도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개발한 700만화소폰 등 휴대폰 기술 역시 이미 삼성을 대표하는 기술로 자리잡아 세계 1등 신화를 굳게 이어가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