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해외 연구소는 '글로벌 R&D'의 첨병 역할을 한다.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현지 우수 인력의 활용이라는 두가지 기능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연구소는 모두 11개. 88년 미국 산호세 연구소를 시작으로 영국(91년),러시아(93년),인도(96년),이스라엘?일본(97년) 연구소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2000년 이후엔 중국에 3개의 연구소가 설립됐다.
각 연구소들은 분야별로 각기 강점을 쌓으면서 현지 밀착형 R&D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국 연구소는 유럽형 휴대폰과 디지털TV 소프트웨어를,러시아 연구소는 광학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각각 주로 연구하는 식이다.
가장 최근 설립된 해외 연구소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중국 항저우 시스템LSI연구소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중국 현지화 사업을 본격 전개하기 위해 설립한 이 연구소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CU)를 비롯한 시스템LSI 반도체와 DVD 플레이어,LCD모니터 분야의 시스템솔루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연구소를 통해 중국시장에 특화된 반도체 제품의 현지 개발체제를 구축,내년까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시스템LSI 제품을 10개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3년 12월 개소한 중국 쑤저우 반도체연구소는 반도체 생산라인과 연계해 패키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반도체 조립라인과 항저우 솔루션 개발 라인,상하이 홍콩의 판매법인을 연계해 R&D?생산?판매의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밖에 2003년 6월 문을 연 인도의 디지털TV 연구소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부문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TV,LCD TV,PDP TV,프로젝션 TV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본사 인력과 공동으로 디지털 컨버전스와 홈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