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크노 CEO를 대거 배출했다. 삼성의 연구개발(R&D) 성공 역사 곳곳에서 이들 테크노 CEO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삼성을 '기술경영의 산실'로 일컫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의 회장·사장단 가운데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 CEO는 40% 정도인 20여명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윤종용 부회장(전자공학),이윤우 부회장(전자공학),이기태 사장(전자공학),권오현 사장(전기공학),임형규 사장(전자공학),이상완 사장(전자공학),황창규 사장(전기공학) 등 스타급 CEO들이 즐비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말할 것도 없이 삼성전자의 성공신화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테크노 CEO다. 윤 부회장은 70∼80년대 VCR 부문을 삼성전자 간판 사업으로 키웠냈으며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가전·디지털미디어·통신 등 신사업 분야 연구개발에 과감히 나서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의 주역들은 대부분 CEO로도 성공을 거뒀다. 이윤우(256K D램),진대제(16M D램),권오현(64M D램),황창규(256M D램) 등이 바로 그들이다. 기술총괄 이윤우 부회장은 초기 삼성 반도체 역사를 쓴 인물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256K D램과 1M D램 양산에 성공한 일은 지금도 삼성 반도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꼽힌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인텔에서 일하다 삼성전자에 연구소장으로 특채된 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는 256M D램,60나노 8기가 플래시메모리 등 굵직굵직한 연구성과를 내면서 '반도체 칩의 집적도는 매년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세계에 설파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CDMA'와 '애니콜' 신화를 일궈내면서 삼성을 세계 초일류 휴대폰 기업으로 일으켜 세웠다. 권오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을 성공시킨 개발자 출신으로 비메모리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으며,삼성종합기술원의 임형규 사장은 삼성전자의 기술개발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전기공학)과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기계공학)은 각기 삼성의 전기와 화학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전기공학),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화학공학),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수의학),정우택 삼성물산 사장(금속공학) 등도 그룹 내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CEO다.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전자공학)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