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연구개발(R&D)을 주도해 온 삼성은 무수한 세계 일류 기술과 제품을 탄생시켰다. 세계 수준에 한참이나 떨어졌던 기술력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마침내 세계 시장을 선도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94년 삼성전자의 256메가 D램 개발은 우리나라를 단숨에 반도체 종주국으로 끌어올렸다. 이 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세계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이후 1기가 D램,2기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렸다. D램의 성공을 바탕으로 플래시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도 세계 1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60나노급 8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64메가 P램,32메가 M램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도 한 발 앞서 가는 등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선도 업체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굳혔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40인치,46인치,5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이어 최근 82인치 제품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도 102인치까지 개발,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에서 가장 넓은 40인치 TV용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성공,다시 한번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휴대전화에서도 내놓는 제품마다 세계 최초다. 세계 최경량 PCS폰,CDMA2000 단말기,하드디스크드라이브 내장형 카메라폰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최근엔 3.5세대 휴대폰(HSDPA폰) 시연에 성공했으며 700만 화소급 단말기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대면적 LCD TV용 백라이트 등 디지털 정보전자 소재와 환경친화형 비할로겐 난연 ABS 수지 등 화학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 일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