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혁신 이끈다] 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백신 연구개발 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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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국내 백신 연구개발(R&D)의 산실로 통한다. 녹십자는 1983년 세계 세 번째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설립에 나섰다.
헤파박스가 발매되자마자 B형 간염백신 시장을 석권,회사 연간 매출이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급상승하자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민간연구재단인 이 연구소를 세운 것이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설립 이후 헤파박스 못지 않은 우수한 백신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녹십자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988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백신 '한타박스'를 개발했으며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제2세대 B형 간염 백신인 '헤파박스-진'을 독자기술로 선보였다. 93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두백신인 '수두박스'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1989년 이후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백신과 진단시약에 관한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이 연구소는 에이즈(HIV) 진단시약,유전자 재조합 인터페론 알파,B형 간염 진단시약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백신 이외의 의약품 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마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연구책임자를 역임한 장종환 부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신약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손실된 뼈의 밀도를 회복시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부갑상선 호르몬제 'PTH'가 연구소가 가장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다. 연구소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PTH를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독일에서 PTH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T임파구의 증식을 억제하고 활성화된 T임파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NP005'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암전이를 막는 항암제 신약 개발에서도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연구소측은 전망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