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배달하는 치킨, 피자 못잖은 인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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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BBQ가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1호 점포 개점식을 갖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출국 전 서울 강남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윤홍근 BBQ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의 유럽 첫 상륙이라는 점 때문인지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의 취향은 우리와 비슷합니다.춤과 음악을 좋아하고 다혈질인 점도 흡사하지요.태권도 인구가 유럽 최대일 정도로 한국에 호의적이고요."
윤 회장이 스페인 진출을 결심한 것은 2002년."당시 국내에서 BBQ가 큰 인기를 끌자 입맛이 비슷한 스페인에서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윤 회장은 스페인 진출을 위해 3년동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법인을 설립하고 스페인어와 영어에 능통한 유학생 출신 사원 5명과 현지인 5명을 선발 배치했다.
올 2월 말에는 시범 점포를 열어 3개월 동안 현지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70%가 매운 맛에 익숙지 않아 치킨 맛을 조금 덜 맵게 했다.
"시범 점포는 현재 하루 700유로(약 84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절반이 배달 판매입니다.피자만 배달해주는 스페인에서 BBQ 배달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 것 같아요."
윤 회장은 당분간 직영점 두 개를 운영하며 고객 데이터를 충실히 쌓을 방침이다.
그런 다음 올 하반기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다는 계획.시장을 충분히 연구하는 만큼 연말까지 20개의 가맹점은 열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스페인 다음에는 중남미 시장으로 나가야지요.중남미는 스페인과 언어 문화가 비슷합니다.현지 업체들도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BBQ가 최근 업계 처음 닭 튀김 기름으로 올리브유를 쓴 것도 스페인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외식업체들이 올리브유를 못 쓰는 이유는 가격과 기술 두 가지 때문이지요.일반 식용유보다 7배 비싸고 발연점이 낮아 잘 타버려 튀김용으로 쓸 수 없거든요.그래서 롯데삼강과 함께 3년간 연구한 끝에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윤 회장은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올리브유를 사용한 것은 전 세계 치킨 시장의 일대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미국의 맥도날드를 따라잡겠다는 윤 회장의 세계화 야심이 중국에 이어 스페인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