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라인 규격 확정에 따른 조기 설비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LCD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종증권은 7일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규격을 포기하고 8세대 LCD라인 규격을 일본 샤프와 같은 크기로 결정한 것은 8세대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투자 시기를 앞당기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증권사 최시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아산 탕정의 7세대 2단계 투자도 최근 확정 발표한 8세대 규격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될 경우 장비 발주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7세대 투자에 이어 내년 8세대 투자에서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간 경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종증권은 내년 LCD메이커 간 설비 경쟁으로 수주 모멘텀이 예상되는 LCD장비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유망종목으로는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케이이엔지와 거래소업체인 케이씨텍 등을 꼽았다. AUO CMO 등 대만 LCD메이커들의 7세대 투자가 내년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지적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