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CJ텔레닉스에서 장애인 재택상담원 57명을 신규로 고용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연말연시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이제는 장애인 고용이라는 새로운 책임경영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앵커1] 이번 CJ텔레닉스의 장애인 재택 상담원 채용은 장애인고용율 1%미만 기업 줄이기 운동의 일환이었죠? [기자] 이번 CJ텔레닉스가 체결한 장애인고용증진협약으로 CJ텔레닉스의 장애인고용율은 4.34%가 됐습니다. CJ텔레닉스는 CJ그룹의 계열사로 CJ홈쇼핑 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요. (S-CJ텔레닉스, 57명 장애인 고용) 57명을 한꺼번에 채결했다..라는게 뉴스가 되느냐 라고 생각하실 시청자분들도 계시겠지만 민간부문 전체 고용율은 1.08%에 불과합니다. (CG-장애인 고용율 현황) 이미 1991년 정부에서는 장애인고용율 2%를 의무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정부부문의 장애인고용율이 작년에 가까스로 2%를 넘겼고 실제 고용을 흡수할 능력이 있는 30대 기업은 0.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CJ텔레닉스의 57명의 장애인 고용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구요. (S-대규모 장애인채용 첫 사례) CJ와 계약을 체결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대기업에서 장애인 재택근무 상담원을 대규모 채용하는 사례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다른 계열사나 대기업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기업들의 책임경영. 나눔경영이라는 것이 비단 연말연시 기부금 문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계층에 대한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자리 창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앵커2] 그렇다면 채용조건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에 채용된 장애인들은 일반직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S-재택근무제로 중증장애인 취업기회) 다만, 장애인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 형식을 도입해서 직업재활 영역에서 소외된 중증장애인까지 취업의 기회가 넓어졌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채용된 장애인은 2년 계약직 이후 근무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구요. 월 급여는 1년차에는 132만원, 2년차에는 151만원 수준으로 결정됐습니다. [앵커3] 사실 연말연시 기부금도 물론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장애인들이 실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것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대기업들의 상황은 어떻죠? [기자] 대기업에서 최근 가장 많이 나온 경영방침 가운데 나눔경영, 상생경영이라는 용어가 그 어느때 보다 많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 실천단계로 가고있다고 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30대그룹. 그리고 소위 잘나가는 회사일 수록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인데요. (CG-30대그룹 장애인 고용현황) 대신 잘나가는 기업들은 장애인을 고용하기 보다는 주로 연말 사회복지 관련 기부는 가장 많이 내고 있습니다. TV광고나 영화. 그리고 기업 CEO들의 일일자원봉사를 하는 행사까지 다양한 모습까지 보여지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것인 현실입니다. (S-장애인의무고용 효과 미미) 대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장애인의무고용제 시행 이후 대기업들은 부담금에. 작년에는 가산징수제까지 도입했습니다. 현재 장애인을 2%미만으로 고용하는 기업은 1인당 50만원의 부담금. 게다가 올해부터는 50%가 추가되 1%당 75만원의 부담금을 내야합니다. (S-장애인고용의무 회피, 부담금 징수) 2003년 기준으로 30대그룹이 장애인 고용율을 지키지 않아 지출한 부담금은 38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업들은 부담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재교육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쉽게 이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은수 장애인촉진공단 이사장은 “장애인을 고용한 정부기관을 가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어 사내분위기도 좋아지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며 사회적 편견을 버려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4] 아직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긴 하지만 이렇게 일부 기업의 움직임은 그래도 희망을 주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이었죠. 한국경제TV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장애인고용촉진 방안에 대한 교류협약식을 맺었죠? [기자] (S-장애인 삶의 질 향상 "교류협약") 지난주말 한국경제TV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 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류협약식을 맺었습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나눔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기부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회 소외된 계층의 자립기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인데요. 장애인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는 보고 있지만 아직 경제주체로 보는 인식은 아직 부족합니다. 장애인도 똑같은 인적자원. 한국경제에 있어 생산요소로 받아들여 기부금이나 정부보조금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제공해 월급을 받고, 세금을 내고 살아가는 경제주체로의 도약을 위해 이번 협약식 체결은 새로운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