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접촉이 거의 한 달 만에 재개되면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조셉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지난 6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박길연 대사를 만나 6자 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이번 만남은 북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데다 11일 새벽(한국시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측이 6자 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성급한 기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장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번 만남에 대해 '실무 수준의 접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라이스 장관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상하겠지만 북한과의 양자협상을 신뢰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리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좋은 소식도 그렇다고 나쁜 소식도 아니며 특별히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결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6일 북미 접촉 결과를 미국측으로부터 전달받았으며 접촉 예정사실도 사전에 통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측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등 엇갈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