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 지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의 순매수 여부가 그날 지수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로 떠올랐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에 1.81포인트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2.01포인트 오른 482.66에 마감됐다. 이날 오전 외국인이 16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지수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자 지수도 뒤따라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약 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에도 지난달 10일 이후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날은 예외 없이 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거래소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날도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 코스닥은 꿋꿋하게 강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지난 5월25일에도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 힘입어 1.2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날은 거의 예외 없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8일부터 거침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지난 1일 5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자 11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심지어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날도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선 날에는 오히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다. 올해 초 개인이 두 달 여에 걸쳐 16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 시황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최근 종목별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데다 거래소 시장에서도 매수우위로 돌아섬에 따라 코스닥에서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