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7만32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특별한 모멘텀 없이 약세를 이어왔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중순을 전후로 주가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환율 상승이나 자동차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각됐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이 회사의 실적모멘텀이 외부 변수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줬다. 동원증권은 최근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이 환율 하락과 자동차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지속했다"며 "이 회사의 탄탄한 수익구조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안정된 실적은 매출 중 달러로 결제하는 수출 비중이 15% 정도에 그쳐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 빅3 중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듈과 부품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주수익원인 AS부품판매사업의 경기 방어적이고 독점적인 특성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선 2분기부터는 AS부품 판매의 매출증가율이 회복될 전망이어서 전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카스코의 인수가 이 회사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카스코 지분 38.3%를 257억원에 인수했다. 카스코를 통해 2008년까지 제동 및 조향장치에 각각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연산 150만대에서 25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증권사에서는 단기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모비스가 모듈업체에서 벗어나 전장품을 시작으로 일체형 브레이크 시스템 및 조향시스템에도 진출함으로써 현재의 만도 역할까지 수행하려는 의도"라며 "이 회사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현대차 그룹의 부품공급의 안정성을 제고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카스코 인수로 하반기부터 현대모비스의 섀시 모듈 분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상익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이 배제된 상태라는 점에서 그동안 이익 개선에 한계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카스코 인수를 통해 핵심부품인 브레이크 시스템 등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졌고 하반기 이후 이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업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