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의 주가는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8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지난 7일까지 총 227.7% 올랐다. 지난달부터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주가는 200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중순께만 해도 더 이상 추가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혹평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특히 내수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선전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CJ홈쇼핑이 이처럼 화려하게 부활한 데는 보험으로 대표되는 무형 금융상품 판매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CJ홈쇼핑은 올 1분기에 금융상품 판매 호조 등을 앞세워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무려 356.4% 증가한 금액이다. 최근 들어 금융감독원의 보험상품 통신판매 조사 등으로 이 분야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수익성 호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증권 김영록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홈쇼핑으로 판매되는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일시적으로 하락시킬 수도 있다"며 "하지만 CJ홈쇼핑은 보험상품 판매에 대한 자체적인 위험관리 수준을 높여왔으며 위험부담이 큰 변액보험 판매가 없었다는 점에서 감독원 조사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후발주자들의 판매 위축으로 CJ홈쇼핑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금융상품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형상품 분야에서 제품구성 개선과 총 매출액 대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수수료 비중 감소 등으로 상당부분 구조조정을 끝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자회사와 해외 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하다. 대우증권은 최근 "CJ홈쇼핑의 주가를 평가하려면 보유한 SO지분 가치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며 "CJ홈쇼핑의 순수 영업가치는 8만원 수준이지만 SO보유지분을 합치면 12만원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회사인 CJ케이블넷 양천방송이 1625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점도 긍정적이다. 단기적인 지분법 평가이익은 낮아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순자산가치 증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는 중국 동방CJ홈쇼핑의 방송시간 및 방송지역 확대,중국상품 직접 소싱 등 이른바 '중국효과'가 주가를 자극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