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주] 자동차 : 기아자동차‥신차 돌풍 내수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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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주가는 3월 중순을 고점으로 맥을 못 춰왔다. 5월 초까지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19.8%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 반전해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만한 단기 모멘텀이 있다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실적개선 조짐이 반등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기아차의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기아차의 4월 내수점유율은 완성차 5사 기준으로 25.4%를 나타냈다.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5%대에 도달한 것이다. 프라이드가 불과 10일 정도의 영업 일수에도 불구하고 1270대가 판매됐고 하루 평균 150대 이상의 계약이 꾸준히 접수됐다. 스포티지는 8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판매를 보였다. 1분기 중 2000대 미만의 판매를 나타냈던 쏘렌토도 다시 2000대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이 같은 판매 속도라면 그동안 전체 실적 악화의 주범인 내수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는 실적호전 속도가 현대차보다 빠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제한적 단가인상은 현대차와 같지만 꾸준한 생산 증가로 단위 생산당 경비가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차의 작년 1분기 대당 제조원가에 들어가는 경비는 219만원에 달했지만 판매 대수가 26% 증가한 올해 1분기에는 경비가 113만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부터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현대증권은 최근 기아차에 대해 "카니발과 옵티마 후속차량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도 "지난 4월 오피러스와 쏘렌토,모닝의 내수가격을 평균 3% 이상 인상했으며 7월에는 전체 수출 가격도 2% 인상할 계획"이라며 "카니발 후속모델 역시 7월에 출시돼 3분기 실적부터는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옵티마 후속모델 등의 출시가 완료되는 4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법인 역시 하반기에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중국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준중형차 시장에 세라토를 투입한다. 유럽에서의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안 연구원은 "현지생산은 환율변화 위험을 줄여주는 데다 무역장벽 극복,현지화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현재 급격한 원화 절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므로 현지 생산의 유용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