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의 경우 환율과 D램가격 하락,시스템LSI 부문의 부진,휴대폰 마진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1조6900억원~1조8600억원 선에 머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D램가격 안정,액정표시장치(LCD) 수요증가,휴대폰 출하증가 등에 힘입어 다시 2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실적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상반기의 저조한 실적보다는 하반기 이익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할 때라는 평가다. 푸르덴셜증권은 최근 D램과 휴대폰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7700억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각각 9%,13%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재영 연구위원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공급과잉이 심각했던 D램시장의 수급이 빡빡해질 것"이라며 "LCD패널 또한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맞물려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상당히 호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위원도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D램 가격하락과 계절적인 비용증가 등으로 1조8600억원에 그칠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보기술(IT) 경기회복으로 반도체와 LCD부문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당초 1조7900억원에서 1조6900억원으로 낮추면서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1900억원,2조5800억원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의 이민희 연구위원은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하락과 시스템LSI의 감가상각 부담이 3분기까지는 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을 제한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엇갈리는 수급상황이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D램의 경우 수요증가로 가격하락세가 반전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이달 초 D램 가격을 3%가량 인상하고 다른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D램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생산설비를 재배치하면서 3분기께엔 D램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공급량 증가 등으로 인해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3분기 중반부터 1기가급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MP3플레이어 출시 등으로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하락 추세가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