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올 들어 유통업체마다 중소기업 우수상품 발굴을 위한 박람회를 앞다퉈 여는 등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간 `상생(相生)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이마트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를 개최했다. 산업자원부, 농림부, 중소기업청, 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할인점 입점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박람회에는 서류심사와 사전 상담을 통해 선발된 1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마트는 박람회를 통해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업체의 제품을 7-8월 2개월간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판매한 후 실적이 좋으면 9월부터 매장에 정식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는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대금 결제일을 올해부터 최고 25일 앞당기고 이마트 부문에서는 직접 매입한 협력업체의 상품을 일체 반품하지 않기로 하는 등 올 들어 협력업체와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할인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4월27일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중소기업 박람회'를 열었다. 1천여개 업체가 박람회에 참가했으며 이 중 130개 업체가 입점업체로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롯데마트의 전국 40개 점포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며 `네트워크론' `중소기업 발전기금' 등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업체 중 재검토가 필요한 200여개 업체에 대해서는 정밀 심사를 거쳐 추가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롯데마트 노병용 영업본부장은 "아이디어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력이 있는지를 가장 중시했고, 안정적인 생산능력, 품질관리능력, 향후 성장가능성 등을 주된 심사 기준으로 업체를 선발했다"며 "매년 이같은 박람회를 개최해 우수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TV홈쇼핑 인기상품 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홈쇼핑 업체 뿐 아니라 대만 둥썬(東森)홈쇼핑, 일본 통신판매협회, 중국 TV홈쇼핑협회 등 해외 바이어 200명도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들과 상담을 벌였다. 행사에 참가한 100개 중소기업 가운데 9개 업체가 국내 홈쇼핑 업체에 진출했으며 오리털이불 업체 `도와드림', 냉동 찹쌀떡 제조업체 `우리식품', 청소용품 업체 `정우C&C' 등 5개 업체는 대만, 콜롬비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2년에 한번 `벤더스 컨퍼런스(Vendors Conference)'라는 비전 설명회를 열고 납품업체와 협력을 다지고 있다. 또 2003년부터는 `벤더 파이낸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어음결제 대신 금융사와 제휴한 구매전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한 후 그 지급명세를 금융기관에 통보하면 납품업체들이 거래 데이터만으로도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