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하이닉스반도체일 것입니다. 하반기 IT 회복에 대한 기대가 솔솔 흘러 나오는 것도 그렇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경쟁적으로 물량을 거둬 들이는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증권사에서도 분석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하이닉스 반도체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최근 주가 흐름부터 한번 짚어볼까요? 단연 관심 종목이더군요. (기자) 어제는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조정을 받긴 했습니다만, 지난 4월말부터 한 달 가까이 거의 쉬지 않고 올랐습니다. 올해 최고가가 지난 2월말의 만6천3백50원이고 4월말에는 만2천원대까지 떨어졌었는데요.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다시 만6천원대까지 다가섰습니다. 그 동안 우선 연기금이 5월 한 달 동안 6백억원 어치 넘게 사들였고요. 외국인도 천만주 가까이 사들이며 지분을 2% 이상 늘렸습니다. 기관 투자가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바로 하이닉스입니다. (앵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모두 공통으로 선호한 종목이라는 말씀이로군요. 이처럼 인기를 누린 배경으로는 어떤 것들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는데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크게 4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가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연초 달러-원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셋째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워크아웃 탈피라든가 구조조정 촉진법 대상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새로 진출한 낸드 플래시메모리라는 신규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것 등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기업, 즉 위기에서 회생한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크게 인정을 받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살펴 볼까요? IT 경기 바닥 가능성… 이런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 멀었다는 시각도 엄연히 있지 않습니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잠) 상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전체적인 IT 경기는 아직 회복 여부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하이닉스 처지에서 봤을 때는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우선 주력 제품이 D램인데요.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하이닉스반도체마저 수익성이 더 나은 신형 메모리 제품인 낸드 플래시 쪽으로 힘을 쏟으면서 으레 되풀이돼 온 D램의 공급 과잉 등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D램 비중이 큰 하이닉스로서는 조금만 가격이 회복되면 곧 수익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고요. 이미 가격이 바닥권이라서 경쟁업체는 손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생산 효율성입니다. 경쟁업체에 비해서 원가가 낮고 단가는 반대로 높다는 것인데요. 이 덕에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황이 호전되면 그에 따른 상승 효과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이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달러 원 환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5월 초에 천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다시 1010원대 전후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분석가들이 980원선까지 내다보면서 실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하다고 평가되고 있고요. 우리 금리는 제자리인 반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환율 면에서는 당분간 하락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환율에 따른 부담은 올 4월~5월처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대규모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지요? (기자) 지난 1일 이사회에서 10억 달러 약 1조원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12억 달러 약 1조 3천5백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대부분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돌리고 또 기존 만기 채권을 다시 재연장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일부는 운전 자금으로도 활용되고요. 특히 시장에서 인정 받는 부분이 이번에 발행 계획인 채권이 대부분 5년 이상의 장기 채권이라는 것인데요. 이 경우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라 원리금 부담 등에 시달리곤 했던 기존 재무 구조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이 때문에 채권단 자금 상환에 따른 조기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6,7월경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서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확정되면, 다시 한번 기업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적된 것이 낸드 플래시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용어가 생소하군요. 어떤 것을 가리킵니까? (기자)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일단 플래시 메모리의 하나고요. 앞의 낸드는 플래시메모리의 구성 방식에 따른 구분입니다. 플래시 메모리가 무엇인가가 남는데요. 플래시 메모리는 기존에 전원을 없애면 기억된 내용이 사라지는 램과 달리 전원이 매우 약한 상태에서도 기억이 보존되는 램을 가리킵니다. 간단히 말하면 요즘 많이 사용되는 메모리스틱에 쓰이는 램이 낸드플래시 램인데요. 기존 램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들어 서서히 이쪽으로 힘을 기울여 왔는데요.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새 제품에 뛰어든지 1년도 안 된 사이에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인데요. 또 그 대부분이 공정합리화라든가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해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성과를 지적하며 하이닉스를 ‘리틀 삼성전자’라고 표현할 정돕니다. (앵커) 기업 내용이 턴어라운드라는 말에 걸맞게 놀랄 만치 달라졌다는 것이로군요.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적정 주가는 평균 1만7천260원으로 어제 종가보다도 다소 높은 수준이고요. 최고 2만 천원에서 만 3천원까지 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가 늘고 있고요.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푸르덴셜증권 등이 다소 유보적인 편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