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건물이 성당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송파성당이다. 20여년 전 지하 1층~지상 4층의 구청 청사로 지어져 민간 소유의 복합상가로 사용하던 것을 리모델링을 통해 성당으로 개조한 것.리모델링 전의 평범했던 사각형 건물은 현대적 감각의 지붕과 회색 사암의 외장을 갖춘 현대식 건축물로 바뀌었다. 천주교 성당들의 이 같은 리모델링 사례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1일까지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신관 1층 가톨릭화랑에서 선보이는 제3회 가톨릭 성당 건축전이다. '성당 리모델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리모델링 성당들의 예전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과 도면 등이 설명과 함께 내걸렸다. 청주교구 감곡성당(옛 장호원성당)은 오래 전에 건립한 사제관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활용한 사례.1934년 지어진 서양식 석조건물인 옛 사제관의 역사적 가치와 원형을 살리면서 내부구조만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1층 입구의 방과 욕실은 사무실과 수장고로 변했고,나머지 방들은 전시실로 만들었다. 경사진 지붕 아래 남는 공간을 다락방 기도실로 꾸민 점도 특이하다. 이에 비해 부산교구 광안성당은 청색 지붕에 흰색 외벽이었던 옛 성당의 지붕,외벽,종탑에 적벽돌을 붙여 새 건물처럼 단장했다. 1937년 완공된 낡은 문화관을 증축·리모델링해 500석 규모의 전용 음악당인 꼬스트홀을 탄생시킨 명동성당과 누수로 삭아가는 천장과 지붕,녹슨 창틀과 꺼지는 마루,뒤틀린 문 등을 리모델링으로 해결한 춘천교구 주교좌 죽림동 성당의 사례는 옛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 대치3동 성당,도곡동 성당,돈암동 성당,방배4동 성당,쌍문동 성당 등의 사례도 전시하고 있다. (02)360-919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