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의 '유통 물량 가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큰 손들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물량을 확보한 뒤 내놓지 않으면서 블루칩의 유통주식이 큰 폭으로 감소 중이다. 또 적립식 투자 붐으로 각종 펀드의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블루칩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우량주 품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작년 6월에 하루 평균 145만주가 거래됐으나 작년 12월 120만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75만5000주로 대폭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올해 월평균 거래량은 859만주로 2002년 1731만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 1274만주,2004년 1187만주에서 올해 800만주대로 뚝 떨어지는 등 유통 물량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유통주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의 월평균 거래량도 2002년 4469만주,2003년 3006만주,2004년 2753만주로 감소했으며 올 들어서는 2035만주로 줄어들었다. LG전자 역시 2002년 3078만주에서 올해 2108만주로 뚝 떨어졌다. 국민은행 현대차 SK텔레콤 등도 작년부터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2003년 4147만주였던 월평균 거래량이 작년에 3283만주로 감소했고 올해는 2235만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77.97%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한 달에 평균 2457만주가 거래되고 있으나 2003년만 해도 3100여만주에 달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