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도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인의 입 모양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입의 움직임으로 대화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독화(讀話)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 개발된 것.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김창헌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지난해 8월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하 어린이의 입 모양을 실측하고 이를 토대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 시연회를 9일 서울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갖는다.


김 교수는 이날 시연회에서 청각 장애 아동의 발화(發話·입을 열어 말을 함) 및 듣기 능력을 시각적인 방법으로 나타내는 애니메이션 표현기술,감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입술·혀·근육 등의 시각화 및 음성 표현기술,언어교육이 가능한 수준의 우리말 학습 기술 등을 선보인다.


김 교수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캐릭터플랜과 함께 200단어 수준의 15분짜리 애니메이션 '해와 구름' '행복한 왕자' 등 2편을 제작해 서울 삼성학교 청각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시험을 거쳤으며 이날 시연회에서는 '해와 구름'을 선보인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이 기술을 구화 교육용 콘텐츠 및 언어학습 툴로 만들어 청각 장애인 단체나 교육기관이 학습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