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단순히 상담 업무만을 맡는 게 아니라 종합상사 현지지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 '서울무역관'을 개관한 권오남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59)는 "중소기업에 다양한 세일즈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실질적인 거래를 창출하는 데 무역관 운영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무역관은 의류 패션 디지털콘텐츠 정보기술 바이오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다.


현지를 방문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상담 공간 및 유무선 통신설비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무역관이 KOTRA 베이징무역관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는 항간의 우려도 있지만 KOTRA 무역관은 정보 수집에 중점을 두는 반면 서울무역관은 철저하게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미 서울무역관은 개관 첫 사업으로 국내 중소기업 22개를 이끌고 '베이징 하이테크 엑스포'에 참가,총 72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올렸다.


첫 참가 치고는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 비결은 3단계 집중 지원 시스템에 있다. 우선 진흥원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1개월 동안 사전 바이어 조사(프리 마케팅)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실제 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업체만 엄선,참가단을 구성한다. 계약이 이뤄진 뒤에는 전직 KOTRA 출신 해당 부문 전문가들이 3개월간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헝가리와 덴마크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51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4월에는 일본 도쿄 의약품 전시회에서 32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 한 해 수출 목표로 1억달러를 정했는데 이런 추세라면 4억∼5억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서울무역관의 성과가 좋으면 일본 도쿄와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무역관을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1998년 3월 설립된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패션디자인센터 서울신기술창업센터 서울벤처타운 서울무역전시장(SETEC) 등을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기관. 지난 3월 제2의 창업을 위해 사명을 서울산업진흥재단에서 서울산업통상진흥원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KOTRA에서 30여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한 권 대표는 "앞으로 철저한 성과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