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매물대가 집중돼있던 470∼480선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계속,500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15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수가 매일 올랐다. 8일 거래량은 7억4758만주로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하루 거래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002년 3월28일 이후 최대치인 2조6000억원대에 달하며 거래소시장을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이같은 상승세가 테마주에 의한 단기 과열이라기보다는 실적 모멘텀에 따른 선순환으로 봐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단기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큰 저항없이 500선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 8일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23포인트(0.46%) 오른 484.8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는 지수가 중기적으로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25일 이후 7개월 만으로 당시 코스닥지수는 373.84에서 올 2월17일 515.04까지 약 3개월 동안 141.2포인트(37.8%)나 급등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중기 골든크로스는 7번 발생했으며,그 직후 지수가 평균 18.0%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단기 조정을 거친 뒤 6월 말까지 51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도 지수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36억원,기관은 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48억원,997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외국인들의 코스닥 우량주 매입이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기 조정 거쳐 500선에 도전 코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간 거의 매일 오름세를 지속하며 12.8%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고평가된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테마주들은 추격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며 "이들 종목은 단기 조정을 거치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휴맥스 홈캐스트 토필드 등 셋톱박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숨고르기 장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무선인터넷과 와이브로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고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따른 영상 게임 음원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면서 선순환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가 HP와 50억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정보기술(IT) 및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업체가 주로 포진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 완만한 호전을 거쳐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실적 호전주에 대한 선별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