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대형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강북 지역인 목동 여의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목동·여의도 지역은 지난 4월 이후 40평대 이상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 올초보다 1억∼2억원 이상 시세가 급등했다. 이는 강남 지역 중·대형 평형 공급 위축으로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또 강남이나 분당 입성을 계획했다가 집값 급등으로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6단지 45,55평형은 각각 144가구와 96가구 정도지만 매물로 나온 물량은 1∼2건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매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6단지 시세는 45평형이 10억원,55평형 12억∼13억원 선으로 올 초보다 각각 1억원 이상씩이나 올랐다. 다른 단지(1∼7단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2월만 해도 7억8000만원 선이었던 1단지 45평형은 지난 4월 저층부인 데도 불구, 1억2000만원 오른 9억원 선에서 거래됐다. 4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쌓였던 매물들이 올 2월부터 소진되기 시작했다"면서 "55평형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한 건도 거래를 못했다"고 말했다. 여의도도 최근 매물 품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50∼60평대 아파트 시세가 일제히 올초보다 1억∼2억원 이상 뛰었다. 삼부아파트의 경우 50평형이 10억원,60평형대가 12억원 선으로 올초보다 1억원 가까이, 은하아파트 40평형도 현재 6억8000만∼7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2억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이는 강남 재건축 규제가 심화되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라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