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집값 폭등세에 매물 부족까지 겹치자 서울 송파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자율적으로 대거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중개업소들이 세무당국의 단속을 피해 집단적으로 문을 닫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아파트값 급등에 놀라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 8일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전부협)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 서울 송파구지회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1400여개 소속 중개업소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송파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가락시영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 대단지 주변 중개업소들 대부분이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전부협 송파구지회 임일한 지회장은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며 "중개업소 문을 닫으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못하는 만큼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내 중개업소들은 이번 임시 휴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파트 값의 이상 급등에도 불구,매수세가 계속 몰리는 데다 심지어 아파트를 판 사람들까지 대거 해약에 나서고 있어 곤혹스러웠기 때문이다. 가락동 신한공인 장찬수 사장은 "가락시영 일대 60여개 중개업소가 일제히 문을 닫았다"며 "우리도 겁날 정도로 집값이 올라 냉각기를 갖자는 차원에서 기꺼이 휴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