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비중 당분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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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철강가격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철강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철강가격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어 당분간 철강주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지난 6일 t당 455달러로 낮아지면서 한 주 새 167.5달러 폭락했다.
중국 냉연코일 가격도 지난주 140달러 급락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4월 하순 t당 600달러에 거래됐던 열연코일 가격이 5월12일 525달러로 떨어진 뒤 27일에는 다시 500달러로 떨어지는 등 한 달 새 100달러 추락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설비 증설을 통해 철강 자급률을 작년 말 95.1%까지 끌어올려 여타 국가 철강회사들의 대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하지만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이를 대체할 철강 수요가 없자 철강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8월까지는 철강업계 비수기인 만큼 철강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공산이 높다"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이후에나 하락세가 멈추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 국내 철강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지윤 서울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등 철강회사들은 국제 철강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수출 가격을 하향 조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내수가격 인하도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가격을 내리면 철강주 실적도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철강주 실적은 작년 대비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데 이어 내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작년 기준으로 약 7%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휴스틸 등 일부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철강주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