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증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냈으며 임직원 1인당 생산성도 국내 증권사보다 월등히 좋았다. 국내사들은 경쟁심화 속에 수익이 줄어드는 '레드 오션'의 형태이지만,외국계 증권사는 새로운 이익을 계속 창출하는 '블루 오션'의 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57개 증권사의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순이익은 3149억원으로 전년보다 74.8% 급감했다고 밝혔다. 42개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95.3% 줄어든 반면 15개 외국 증권사 한국지점의 순이익은 2682억원으로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우증권 브릿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13개 국내 증권사가 적자를 낸 것과 달리 외국 증권사 한국지점은 CSFB와 노무라증권 등 2개사만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대한투자증권과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이 각각 3495억원,1159억원의 자산담보부증권(CBO) 후순위채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