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SK㈜ 울산 공장부지 10만5300여평을 사들여 조선용 블록생산 공장을 짓는다. 현대중공업과 SK㈜는 8일 울산시청에서 박맹우 울산시장과 유관홍 현대중공업 사장,신헌철 SK㈜ 사장,기업사랑 추진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지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이 총 사업비 1800억원을 들여 조선블록 공장을 짓게 될 이 부지는 울산시 남구 용연 4공구 내에 위치해 있다. 울산시가 지난 95년 지역 기업체의 공장 부지난 해소를 위해 SK㈜ 자금을 선지원받아 조성했다. SK㈜는 당초 예정했던 석유화학부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지 않아 부지를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족한 조선용 블록생산 공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이 부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내년 5월부터 이곳에서 연간 10만t의 블록을 생산해 울산 조선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에서 블록생산 공장부지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적절한 부지를 찾지 못해 지난해 5월 경북 포항 영일만의 신항만공사 배후지인 흥해읍 일대 30만평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부지 매각의 중매 역할을 한 울산시는 그동안 부지난으로 울산지역의 공장들이 잇달아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의 블록공장이 착공되면 향후 5년동안 연간 5436억원의 생산 유발과 1682억원의 부가가치 창출,3573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선뜻 매각에 동의해 준 SK㈜와 지역 내에 재투자를 결정한 현대중공업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지역 기업 간의 협력이 활성화되고 기업사랑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