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이 택시보다 싸네”..요금오른뒤 손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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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값이 택시료보다 싸네."
지난 1일부터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평균 17%가량 인상되자 '취객'들이 택시 대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택시료보다 싸다는 판단에서다.
취객들의 판단은 크게 틀리지 않다.
서울 시내에서 영업을 하는 G대리운전의 경우 km당 요금은 1000원 선. 이동거리가 총 10km 미만이라면 1만원만 받는다.
반면 일반택시는 심야할증 시간인 자정 이후 기본요금은 2280원.시속 15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km당 700원,정지했을 때도 35초당 120원의 요금을 각각 받는다.
예를 들어 서울 명동에서 잠실까지의 15km 구간을 대리기사가 모는 승용차로 이동하면 1만5000원가량 든다. 반면 택시를 타고 갈 때 교통흐름이 좋다면 1만5000원 선, 다소 차가 막힐 경우 1만6000~1만7000원이 소요된다.
다음날 차를 가지러 술을 마셨던 장소까지 가는 택시비 등을 고려하면 대리운전이 경제적이면서도 편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업체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 전에는 대리운전 요금이 모범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일반택시 심야요금보다 싸졌다"며 "택시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생겨난 신설 대리운전 업체가 많음에도 불구, 10~20%가량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이용, 술집으로 이동하는 손님들로 인해 당혹스러워진 업소는 주차장을 갖춘 대형 유흥주점. 가뜩이나 주차장이 비좁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대리운전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H주점의 주차요원인 김모씨는 "지난 3일의 경우 골목에까지 주차했음에도 불구, 손님 차를 다 대지 못해 대로변에까지 차를 세워야 했다"고 말했다.
송형석.김현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