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8일 워싱턴 시내 캐피톨 힐튼 호텔에서 열린 건축주들 모임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아무런 호칭없이 '김정일'로 불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자신의 벗이자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예를들어 '북한의 김정일을 어떻게 상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등 우리(미국과 일본)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해 함께 도울 일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인물" 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 핵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간 김정일 위원장의 호칭을 '폭군', '미스터 김정일', '김정일'로 수시로 바꿔왔으며, 북한은 이 호칭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논거로 삼는 등 민감히 반응해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2차세계 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일본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바뀌면서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었고, 이에따라 자신과 고이즈미 총리가 친구가 됐다며 자주 사례를 들어 설명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