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과즙으로 맛을 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즙우유의 당분 함량이 탄산음료인 사이다만큼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9일 시중에서 판매중인 유제품 30종에 대한 성분조사 결과 과즙우유 10종의 당 함량이 100㎖당 10.08g으로 탄산음료인 사이다(10.3g/100㎖)에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일맛 우유 8종의 당 함량도 100㎖당 평균 9.57g이었으며 곡물함유 우유 7종은 100㎖당 6.48g, 흰우유 5종은 4.42g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즙우유 중 '부드러운 바나나 과즙우유'(서울우유),'신선한 딸기과즙 팡팡! 넣은 우유'(빙그레),'델몬트 생과즙 망고 우유'(롯데햄·우유),'우유속 진짜 딸기과즙 듬뿍'(남양유업) 등은 100㎖당 당 함량이 각각 10.73g, 10.58g, 10.54g 10.32g으로 사이다보다도 높았다. '부드러운 바나나 과즙우유'의 경우 1팩 용량이 300㎖(당 함량 32.19g)로 이 우유 한 팩을 마시면 250㎖짜리 사이다(25.8g)나 콜라(31.5g)1캔보다도 더 많은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소보원은 또 조사대상 우유에 함유된 과즙이나 곡물은 모두 1차가공을 거친 농축액으로 함유량이 1% 이하에 불과하고 색소 착향료가 사용됐는데도 '진짜''듬뿍''신선한''팡팡'등의 형용사를 써 마치 천연과즙만 사용한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