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 시장이 미국 업체들의 맹공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프린터 업체인 HP를 맞아 외롭게 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업체인 렉스마크가 9일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올 하반기에는 델컴퓨터가 한국 프린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렉스마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브랜드로 한국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서비스 조직을 정비하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렉스마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에디 노엘 부사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HP 삼성과 어깨를 겨루는 한국 3대 프린터 브랜드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가격 경쟁력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렉스마크는 1990년대 초 IBM에서 분사한 프린팅 전문 기업으로 2004년 매출은 53억달러에 달했다. 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젯 프린터 시장에서 HP에 이어 세계 2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했고,현재는 삼보컴퓨터와 OEM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장성이 우수한 레이저 프린터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