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증권시장 하부구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증권금융의 홍석주 사장(52)은 9일 "지난 1년간 조직의 비전을 세우고 경영관리의 틀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흥은행장 출신인 홍 사장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증권금융의 첫 민간 출신 CEO(최고경영자)로 지난 1년간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우선 '전문화된 자본시장의 핵심 금융기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미수금 대납지원 대출,반일물 콜론 업무 개시 등 증권시장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62명을 명예 퇴직시켰고,노동조합으로부터는 3년간 임금동결이라는 합의도 이끌어 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증권금융은 공적 기능 대행에 안주해 자생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젠 전면적인 혁신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리스크 때문에 일반 은행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자금지원,장외 파생상품 취급에 필요한 신용보강 등 특화된 전문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예탁금의 독점적인 운용과 관련,"증권금융의 신탁배당률은 3.56%로 머니마켓펀드(MMF)나 콜금리보다도 높다"며 "고객예탁금의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라는 측면은 물론 수익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