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수준으로 과열될 경우 은행들의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축소나 대출 최고 한도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목표치를 7개월째 현 수준(연 3.25%)에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정책을 다 동원해도 부동산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한은이 나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대책들은 경제 전체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어 아직은 쓸 단계가 아니다"며 "한은은 부동산 가격 문제에 대해 인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황과 관련,박 총재는 "수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하고 국제수지도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경기가 2분기 들어서도 연초 이래의 저점을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돼 연간 4%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