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디지털 콘텐츠 확보경쟁에 나서면서 관련 주식들이 M&A(인수합병)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1000억원 규모의 음악 및 영화펀드를 결성해 관련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고,KT도 필요할 경우 콘텐츠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M&A설에 따라 문화 콘텐츠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DVD타이틀 제작업체인 비트윈의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오전부터 비트윈이 KT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KT는 이날 "비트윈 인수 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인수나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음반제작 업체 포이보스도 M&A 테마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KT로의 피인수설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 영화제작 업체 S사에 대해서도 KTF가 인수에 나섰다는 설이 돌고 있다. S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강세다. 또 SK텔레콤에서 조만간 영화 700억원,음악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느 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영화 음악 펀드는 프로젝트 베이스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어서 기업 인수와는 관계가 없다"며 "현재 인수와 관련돼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게임 업체인 웹젠 인수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웹젠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오르기도 했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2003년 콘텐츠 유료화가 진행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서비스 업체를 주축으로 한 M&A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소문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