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과 외국인이 장 막판 비차익 매수세를 집중시키면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이례적으로 매수 우위 장세가 펼쳐졌다. 9일 지수 선물,지수 옵션,개별종목 옵션의 동시 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에 프로그램 매도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3112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마감 동시호가 10분 만에 주가는 8포인트가량 급등해 987.58로 마감,990선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이날 세 마녀의 심술을 잠재운 주역은 연기금과 외국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기금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1900억원,외국인도 900억원의 비차익 매수를 집중시켰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경우 이날 스프레드(9월물 가격-6월물 가격)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자 9월물을 사는 것보다 현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비차익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까지 1조원 가까운 매수차익거래 잔고를 쌓아 둬 매물 압박이 우려됐던 투신권의 마감 매물이 800억원에 불과했던 것도 막판 급등의 배경이었다. 외국인은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비차익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