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계 펀드가 13개 상장업체의 지분을 취득한 후 무더기로 경영참여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국적의 뮤추얼펀드인 라이온하트 인베스트먼트는 9일 케이아이씨신화실업 등 2개 거래소 기업과 로만손,세넥스테크놀로지,제이엠피,미주레일 등 11개 코스닥 기업에 대해 지분 취득 공시를 하면서 경영참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라이온하트는 이들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ABN암로로부터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라이온하트측이 인수한 BW 물량은 업체별로 케이아이씨가 54만여주,신화실업 18만5000여주 등 모두 1330여만주에 이른다. 업체별 지분율은 대략 10% 내외다. 가장 많은 회사는 신화실업으로 14.59%에 이른다. 이 기업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도 위협할 만한 수치다. 이 밖에 제이엠피(13.83%) 보성파워텍(12.54%) 디와이(10.47%) 스펙트럼DVD(10.20%) 등도 지분율이 10%를 넘었다. 이 투자자문사는 13개 상장기업의 BW 인수에 모두 59억4100여만원을 투입했다. 라이온하트측은 공시에서 "자본이득을 위한 투자"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또 "발행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에 참여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 뒤에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온하트측의 공시업무를 대행한 법무법인 서정의 조민제 변호사는 "업무 관행에 따라 경영참가목적용 보고서로 공시했다"며 "의뢰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헤지펀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당장 해당 기업의 경영권에 간섭할 것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