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또 용돈을 주려 할 때,아버지는 외로운 거다. 어머니와 달리 자식이 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지 못할 때가 많은 아버지. 평소보다 용돈을 많이 줄 때,아버지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한 아버지가 "넌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고 물어볼 때 아버지는 외로운 거다.' '즐거운 아버지'(이요셉 지음,다산북스,300쪽,9800원)의 한 대목이다. 한국웃음연구소장이자 '즐거운 아버지 프로젝트 29'의 전도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내면을 잔잔히 비추며 "아버지가 즐거워지면 가족이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그는 고독한 가장인 아버지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통로를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힘차고 여유 있는 아버지상을 되찾자고 우리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제안한다. "아빠,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아버지들. 가족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려면 스스로 웃음을 선사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즐거운 아버지 프로젝트 29'는 별로 어렵지 않다. '매일 웃는 연습'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몸의 231개 근육 중 약 40개의 웃음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도레미송 웃음법' 같은 웃음 전문가의 노하우도 포함돼 있다. 자녀 생일에 학교로 선물 보내기,아내를 위해 음식 준비하기,칭찬과 감사 리스트 만들기,가족의 날 선포하기 등 한 달이면 실천할 수 있는 지침들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아버지'(이중원 지음,다산초당,216쪽,8800원)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17가지 사연이 담겨 있다. 아들을 위해 대리운전하는 아버지,딸을 기다리며 임종까지도 미루는 아버지,어린 시절 자식의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힘없는 가시고기가 되어버린 부정(父情)의 쓸쓸함까지 아우르는 콧등 찡한 이야기들….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라고 했던가. 두 권 모두 아버지가 먼저 읽고 온가족이 돌아가며 함께 읽어야 할 '밤길의 전조등' 같은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