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때 1조2000억원이 몰려 경쟁률만도 630 대 1을 웃돌았던 SNU프리시젼.2000년대초 '서울대 벤처1호'라는 타이틀 외에는 크게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이 회사가 5년 만에 '성공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떠오른 것은 국제IMS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2001년 국제IMS의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과 기술개발 노하우가 투입되고 SNU프리시젼이 이를 잘 활용한 데 힘입어,TFT-LCD 검사장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시가총액 2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이 국제IMS(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s·지능형 생산시스템) 의장국에 선출되고 서울에 국제IMS 사무국이 설치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국제IMS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IMS 어떤 기구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기업 학계 연구소 정부 등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컨소시엄으로 1995년 설립됐다. 제조업 분야 기술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1980년대 후반 제조업 선두주자였던 일본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 제안했고,미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EU 등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잇달아 가담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각국의 정부와 민간이 대략 50 대 50의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 의장국은 2년반마다 회원국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데 그동안 캐나다 호주 일본 미국이 차례로 맡아왔다. 한국은 국제IMS 출범 초기엔 옵서버로만 참가해오다 2000년 정회원국이 됐고 이번에 5대 의장국이 됐다. ○무슨 일을 하나 국제IMS는 지난 10년을 1단계,앞으로 10년을 2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에선 공장의 자동화와 무인화,효율성 제고를 통한 제조과정의 생산성 향상 등의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다. 2단계에선 1단계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을 물론,기술의 융합과 새로운 사회문화 아래서의 기술혁신을 동시에 추구한다. 기술의 융합은 전통 제조업에다 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을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사회문화 아래 기술혁신은 고령화.저출산,환경보호,근로자 안전 등이 강조되는 시대 조류를 감안해 제조 및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의장국 한국의 역할은 기업체 학계 등은 수익사업 이전의 초기 단계 연구가 필요한 경우 이를 국제IMS에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제안한다. 국제IMS는 이를 검토해 3개국 이상이 동의하면 프로젝트로 입안한다. 임관 국제IMS 의장(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 의장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제조업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마련하는데 의장국이 유리하며,지식재산권 보호에도 국제IMS가 상당한 기여를 하므로 한국은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