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저녁 때우지 마세요"..아들 답장에 기러기아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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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큰 아이가 '아빠 요즘 밥은 뭐하고 먹어'하고 메일을 보내와 '그냥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어'라고 아무 생각없이 답을 했더니 아들이 울면서 다시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중국 창춘으로 아들과 아내를 떠나보낸 김모씨)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한 달간 '기러기 가족 사랑 이벤트'를 열고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접수된 373건의 기러기 가족의 사연 중 김씨 등 다섯 가족의 사연을 당선작으로 뽑아 10일 발표했다. 당선자에게는 가족이 머물고 있는 도시를 다녀올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제공된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아들을 미국 시애틀에 보낸 박모씨(여)는 한국에서 아들이 겪었던 고통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엄마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해 심사위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미국 뉴욕에 아내와 아들을 보낸 김모씨는 "아빠가 무관심해 일찍 치료를 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휴가 때 너희 품으로 날아가지만 어디 함께 사는 것만 하겠니. 아빠는 서울에서 지독한 고독을 견디고 있다"라고 기러기아빠의 애틋한 사랑을 적어보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