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체험! 할인점 3사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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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은평점,홈플러스 영등포점,롯데마트 월드점(잠실).
매장 면적이 3000평 이상인 이들 3개 점포는 이마트 삼성테스코 롯데마트 등 국내 빅3 할인점이 자랑하는 대표 점포다.
9일과 10일 본사 취재진은 이들 점포를 찾아 생필품 200개 가격과 구매 편의성을 꼼꼼히 비교해 보았다.
가격 경쟁력은 업체마다 품목별로 들쭉날쭉했지만 일부 제품은 가격 차이가 30% 가까이 나기도 했다.
이들 점포는 또 매장 구성,쇼핑 동선,진열대 높이 등이 각기 달라 고객 연령별로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
○가격 차이 30% 가까이 나기도
9일 현재 200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살펴본 결과 최고 30% 정도 차이가 났다.
칠성사이다(페트 1.5ℓ)는 이마트가 940원으로 가장 쌌다.
홈플러스는 1250원,롯데마트는 1280원이었다.
펩시콜라(페트 1.5ℓ)의 경우 롯데마트가 750원으로 가장 싸게 팔고 있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00원 비싼 850원이었다.
뽀삐 화장지(데코 50m·24롤)는 홈플러스가 9900원으로 가장 쌌고 같은 제품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똑같이 1만1500원에 팔았다.
생필품 가격이 할인점에 따라 천차만별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우선 특정 제품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추거나,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한시적으로 값을 대폭 내리는 경우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경우 페리오치약(캐비티 150g.4개)이 2300원(롯데마트 월드점 5300원),클링스치약(160g.3개)이 3450원(이마트 은평점 5500원)으로 다른 두 곳과 비교가 안될 만큼 쌌다.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특별 판촉행사를 벌이는가 싶어 물었더니 매장 관계자는 "제품이 곧 신상품으로 바뀌는데 현재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떨이 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할인점들이 몰려 경쟁이 심한 상권에선 다른 점포보다 싸게 파는 경향이 있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같은 브랜드의 할인점이라도 상권이 다르면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월드점 관계자는 "영등포나 구로처럼 대형 할인점들이 몰려 있는 곳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점포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쇼핑 편의성도 천차만별
이마트 은평점의 경우 진열대의 높이가 평균 1.5~1.7m로 낮고 통로의 길이도 평균 10m로 짧아(외국의 경우 25m) 매장이 '오밀조밀'하다는 느낌을 줬다.
이 때문에 활동력이 강한 젊은층보다는 중년층 이상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마트는 품목별로 진열대 높낮이를 달리 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가격대가 낮은 일상잡화,가공식품,화장지 등은 평균보다 높게 진열하고 디자인이 판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테리어 소품은 낮은 높이로 하는 식이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진열대가 길고 통로의 폭이 넓어 시원시원하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대학강사 박진희씨(31·동작구 신대방동)는 "다양한 제품들이 한눈에 들어와 쇼핑하기 편리한 것 같다"면서 "시간이 없어 일주일치 장을 한꺼번에 봐야 하는데 쇼핑카트가 큼직해 여유있게 물건을 담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월드점은 원래 백화점으로 쓰던 공간을 할인매장으로 탈바꿈시킨 경우.생필품 위주의 할인점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백화점식 매장 구성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마트 월드점 관계자는 "백화점 패션 매장이던 자리를 아울렛으로 탈바꿈시켜 식품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차기현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