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당산영업소의 최윤곤 한국유아보험센터 대표(62).그는 보험업계에서는 드물게 환갑을 넘긴 '노인네'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일 판매왕에게 주어지는 대상(대리점부문)을 당당히 수상했다. 각 보험사의 올해 판매왕 중 최고령이다. 최 대표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 60살이 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아보험 시장을 사실상 처음으로 개척,자타가 공인하는 유아보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점이 돋보인다. 게다가 두 아들을 설계사로 이끌어 보험영업을 가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가 처음 보험업계에 뛰어든 것은 1970년.흥국생명 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 86년 옛 리젠트화재 전주지점장까지 지냈다. 그후 잠깐 보습학원을 경영했다. 이때 원생의 안전사고가 발생,학부모와 분쟁을 겪으면서 보험의 사각지대인 유아보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시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때가 90년.미술원 유치원 등 각종 학원을 찾아다니며 유아의 보험 가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으나 3,4년 동안은 별무소득이었다고 한다. 한번 납부한 보험료가 없어져 버리는 소멸성 보험인 탓에 학원들이 가입을 꺼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런 고객의 니즈를 수용,회사로 하여금 원아들의 사고에 대해 배상을 하면서도 나중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 유아 전문보험을 만들도록 했다. 각 학원에 걸맞은 맞춤형 보험을 선보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원이 보험에 가입했다. 이렇게 그가 관리하는 학원만 전국에서 8000여개.지난 한 해 동안만 2000여개의 학원이 새로 가입,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보험에 대한 최 대표의 소신은 '보험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소신은 결국 각각 35살과 33살 먹은 두 아들을 보험영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고객 모두가 가족인데 남에게 넘길 수 없어 아들들에게 보험 영업을 권유했다"는 그는 "아들들도 대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보험 영업에는 정년이 없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에 매진,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유아 안전 지킴이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