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중국 홍콩 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개성공단 옆에 제2의 공단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의 미래'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00년 9월 통일부 장관 재직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의 단독면담 과정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북한의 경제개발 정책''북핵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한이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개성공단과는 별도로 몇 개의 공단을 추가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제2공단을 추진하는 회사 이름은 대풍합영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제2공단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의주 특구 개발작업도 병행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특구 개발과 관련,외국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의 IT산업 단지를 둘러보고 상하이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중국식 개혁.개방쪽으로 가긴 힘들 것이며 북한식으로 가겠다'는 견해를 피력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남북경협 없이는 외국인 투자 유치도 어렵다.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면 외국 투자자를 좀 데려와 사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