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유일전자 인수 '시큰둥' ‥ 시너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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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휴대폰 부품업체인 유일전자를 인수한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인수가격은 괜찮은 편이지만 당장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10일 증시에서 동국제강은 8.06% 떨어진 1만4250원,유일전자는 14.39% 떨어진 2만3500원에 마감됐다.
동국제강의 유일전자 인수가격은 '적정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유일전자 지분 28.7%(327만주)를 주당 2만6935원씩 모두 88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일전자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10배 수준으로 다른 휴대폰 부품업체의 주가에 견줘볼 때 무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유정현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일전자는 국내 1위 휴대폰 키패드 업체로 지난해 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우량회사"라며 "동국제강으로선 이번 인수로 연간 25억원의 배당수익과 80억원 정도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박성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너지 효과가 없는 데다 동국제강이 향후 IT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투자가 필요한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욱 한화증권 연구원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대신 IT산업 확장에 현금을 쓰는 게 과연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동국제강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유일전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중립적이지만 장기적으론 동국제강 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기존 거래업체들이 동국제강 그룹에 편입된 유일전자와 계속 거래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